[Law&Biz] '검찰 넘버2' 막강 실세…'외풍'에 총장 승진자는 드물어

입력 2017-06-13 19:14  

'돈 봉투 만찬' 파문에…관심 높아진 서울중앙지검장

한경, 26명 조사
법복 벗고 58%가 로펌 선택…김앤장·세종·여명에 각 2명 포진

실전 소송 경험 풍부해 기업 사외이사로도 활동
검찰총장 오른 이는 5명 불과



[ 김주완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사라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가 고검장급에서 지검장급으로 격을 낮추긴 했지만 상징적으로는 여전히 검찰의 ‘넘버2’로 통한다. 국민의 관심을 받는 중요한 사건의 대부분은 서울중앙지검이 책임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형사 소송을 강화하려는 법무법인으로서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은 영입 ‘0순위’다. 한국경제신문이 문민정부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진로를 살펴봤다. 절반 이상은 법무법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기업 사외이사로도 다수가 활동했고 일부는 서울중앙지검장 경력을 앞세워 국회의원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까지 승진한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김앤장, 세종, 여명에 2명씩 포진

한국경제신문이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가 1993년에 처음 임명한 33대 송종의 지검장부터 지난달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이동한 58대 이영렬 지검장까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26명 중 현직인 2명을 제외한 모두를 조사한 결과 14명(58%)이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로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명은 현재도 로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김앤장은 이종백·천성관 씨를 영입했다. 안영욱·노환균 씨는 태평양에 둥지를 틀었다. 유창종·명동성 씨는 세종 소속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여명에서도 김종구·김각영 씨가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던 서영제 씨는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소속이다. 김수장 씨는 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이 대표변호사를 맡는 로펌도 있다. 조영곤 씨와 김대웅 씨는 각각 화우와 서정의 대표변호사다. 충정 대표변호사를 지낸 김진환 씨는 2015년부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로펌에 가지 않고 직접 개업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진·한상대 씨는 개인 변호사 사무소를 차렸다.

로펌들이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형사 소송에서 경쟁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검찰 고위직 출신들은 20년 넘게 체득한 검사의 수사 방법과 사고 방식으로 검찰 대응에서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펌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검찰 고위직 출신이 대리인으로 배석하면 수사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져 의뢰인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사외이사 선호

검찰의 최고 자리인 검찰총장까지 꿰찬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은 박순용·김각영·임채진·한상대·김수남 씨 등 5명에 그쳤다. 김종구 씨는 검찰 수장을 맡진 못했지만 법무부 차관을 거쳐 장관까지 올랐다. 최영광·안영욱·명동성·노환균 씨 등 4명은 법무연수원장을 거친 뒤 검찰을 떠났다. 송종의 씨는 대검 차장까지 올랐다가 법제처장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은 김수장 씨는 장관급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현재 검찰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은 박성재 서울고검장,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 등이다.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된 서울중앙지검장 출신들도 있다. 이범관 씨는 18대 국회의원(경기 이천·여주)을 지냈다. 최교일 씨는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기업들도 서울중앙지검장 경력자들을 선호한다. 풍부한 실전용 법무 지식이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도움이 돼서다. 20명 이상이 한 번 이상 사외이사를 맡았다. 김각영 씨는 2010년 하나금융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30대 그룹 계열사 175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37명 중 검찰·법원 출신이 166명(26.0%)으로 학계 출신(30.8%) 다음으로 많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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